시드니에서 49재를 마치며.... 정치

지난 7월 10일 호주의 시드니에서도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49재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호주교민포럼을 중심으로 준비위원들의 몇주간에 걸친 준비회합이 있었고, 많은 교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행사를 경건함 속에 마쳤습니다.

 

행사의 장소인 한인회관에는 일찍부터 준비위원들과 자발적으로 행사를 돕겠다고 오신 분들이 함께 자리를 놓고 내부를 정리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또 행사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정법사의 신도들께서 준비를 위해 나오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행사시간이 다 돼가도 참석하시는 교민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평일저녁이어서 생업에 종사하는 교민들께서 일찍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을 테지만 준비위원들의 마음은 초조했습니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할 즈음부터 교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점차 자리가 가득차고 준비한 의자가 모자라서 추가로 더 배열했습니다.

 

먼저 정법사의 원성스님, 관음사 정오스님, 그리고 또 한 분의 스님이 집전하는 가운데 고인과 세속의 인연을 정리하는 경건한 예를 올렸습니다. 정법사의 가릉빈가 찬불합창단과 신도님들의 준비와 정성어린 참여가 있었기에 더욱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재가 진행되는 동안 약 150여분의 교민들께서 고인의 영정앞에 헌화를 하였습니다.

 

49재가 끝난 후 이스트 킬라라 교회의 이영대 목사님의 집전으로 간단한 기독교식 추모예배가 있었습니다. 기독교 일각에서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이유로 좋지않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빗대어 바리새인들처럼 외식하는 율법준수보다 진정 마음속부터 최선을 다하여 깨끗하고 옳은 삶을 살려 했는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설교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교민포럼 김병철 총무의 사회로 문화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과 생전의 행보를 담은 추모 동영상의 상영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참석한 교민들은 숙연하고 비통한 표정속에 인연을 정리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호주교민포럼을 대신하여 제가 한국의 현정국에 대한 간단한 분석과 향후의 대응에 대한 호소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또 서운학 변호사님이 등단하여 한국 법조계의 독립성 훼손과 그 심각성에 대하여 깊은 우려가 담긴 발언를 하였고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호주노사모의 유승도 대표일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의 특별 메시지를 대독하였습니다. 이어 호주교민포럼의 김학재 대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메시지를 낭독하였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은 물론 49재를 맞는 교민들의 마음까지 모두 담을만한 훌륭한 메시지였습니다.

 

자유발언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은 물론 그 분의 소중한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의 발언들이 이어졌습니다. 제임스강 밴드의 음악공연으로 잠시 열기를 식힐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곧 이어 조종춘님이 나와서 조국의 민주주의 퇴행과 정권에 대한 요구등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 대부분이 성명서에 직접 서명하였습니다. 또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중 상당수가 향후의 교민사회에서 민주개혁세력의 활동과 행보에 관심을 보이시며 참여의지를 밝히셨습니다. 서명지가 모자라 서명을 못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준비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함께 부르며 행사의 막을 내렸습니다. 오후 6시 정각에 행사를 시작하여 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거의 모두가 자리를 지켰고, 적극 참여와 공감을 나타내셨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미리 준비한 김밥과 떡 그리고 과일과 음료수를 나누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교민들의 참여와 공감속에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특히 재물을 준비하시고 재를 집전해주신 정법사의 주지스님과 신도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재정부담까지 감수하시면서 진정어린 재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함께 집전하신 두분의 스님께도 두손모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행사당일 직접 찾아오셔서 도와주신 두분의 여성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공연과 악기등 장치를 급하게 조달하시고 떡을 준비하신 제임스강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그외 고생하신 여러분의 준비위원들께도 진심어린 박수를 올립니다.

 

무엇보다 금요일 저녁 먼 장소까지 어렵게 찾아오셔서 함께 마음을 더하여 주신 모든 교민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올립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교민 사회의 민주세력이 좀 더 힘을 모으고 조국의 상황에 귀기울이며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노무현은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의 유지는 우리의 마음속에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각성한 시민들의 부릅뜬 눈이 있는 한 어떤 극악한 세력도 민주주의를 퇴행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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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호종 2009/07/13 16:08 # 삭제 답글

    타지에서도 계속 글을 올리실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계속 비토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정현택 2009/10/28 22:2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호주에 대해서 이것 저것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와서 여러가지 가슴에 와닿는 글을 보고 댓글을 씁니다..저는 내년에 호주의 모나쉬 대학으로 유학을 가려고 계획중이라서요..혹시라도..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아주 조금이라도 나중에 도움을 받을수 있으면..감사하겠습니다..저도 집사람과 아이 한명을 데리고 유학을 갈 터라..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ㅠ
  • 정현택 2009/10/28 22:23 # 삭제 답글

    혹시라도 메일주소라도 알려주실수 있을까요...제 메일주소는 jht432@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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