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똘레랑스와 일관성을 말하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부각되면서 조선일보가 네티즌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의 광고주를 압박하여 광고를 못하게 하는 일이 제법 효과적이었던 모양이다. 자신들의 잘못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지만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조선일보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는 이유.

멀리는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일보가 민족지처럼 행세하는 모습과 전혀 대조되는 모습들이 있었다. 일제의 침략전쟁에 반도의 젊은이가 참전하도록 독려했다. 심지어 사주가 일본군의 군비에 기여한 사실까지 드러나 있다. 분명히 민족사에 죄를 지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은 없다. 오히려 민족을 대변해온 것처럼 스스로의 과거를 포장하고 있다. 폐간이 두려워서 협력했다고 한다면 그런 식의 변명은 을사오적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 일이다.

시대를 건너 뛰어서 1980년을 보자. 물론 유신의 폭압에도 늘 정권을 찬양하던 모습이었지만 명확히 80년 5월의 광주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그들의 정체는 선명히 드러난다. 광주의 시민을 모두 폭도라 하였다. 마치 토벌이라도 해야할 대상으로 공격했던 것이다. 광주의 피를 밑천삼아 공식화된 전두환의 집권을 쌍수들어 환영하였다. 불세출의 영웅으로 묘사된 전두환을 당시의 조선일보에서 흔하게 볼 수가 있었다. 분명 민중의 적이었던 조선일보가 그 후에 당시의 보도나 논조를 한번도 반성한 일이 내 기억에는 없다.

1997년으로 돌아가보자. 외환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당시 정권의 '펀더멘털 튼튼론'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외환위기가 터진 후 정권의 책임론에 물타기를 했을 뿐 아니라 야당의 비협조가 사태를 야기한 것처럼 보도하기도 하였다. 특히 노동시장 유연화 법안에 대한 야당의 반대를 외환위기의 원인중 하나로 크게 부각한다. 사실관계에 어긋나는 일이다. 반성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다.

1992년 대선에서의 편파보도는 대선의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선거전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여당후보를 편들고, 야당후보를 색깔론으로 공격한 기억이 생생하다. 선거의 판도를 조선일보가 결정한다는 자조섞인 탄식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2002년 대선당일의 '정몽준도 노무현을 버렸다.'는 섹시한 제목도 기억에 생생하다. 1997년과 2002년의 대선에서는 조선일보가 노골적으로 밀었던 후보가 낙선하였다. 심판인 척 하면서 선수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것이다. 심판인척 한것도, 선수로 뛴 것도 반성했다는 소리를 듣어보지 못했다.

쇠고기 문제에 있어서는 네티즌들과 극심하게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과 척을 지고 있던 정권의 미국쇠고기 수입은 비판을 하더니, 이제는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어린 중고생들까지 그들의 입장표변을 이미 눈치채고 말았다. 지금 네티즌들의 조선일보 공격은 그렇게 촉발된 것이다.

조선일보가 말하는 똘레랑스와 일관성.

조선일보에서 꽤나 비중있는 인물의 똘레랑스론이 최근에 등장하였다. 네티즌들의 조선일보나 조선일보 광고주에 대한 공격이 앵똘레랑스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논조에 대하여 네티즌들이 불관용적 태도를 보인다고 투덜댄다. 논조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다원주의적 관용으로 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네티즌들의 조선일보 공격은 앵똘레랑스일까?

그렇지는 않다. 조선일보가 그동안 보여온 앵똘레랑스에 대한 배척이다. 수구정치세력과 대척점에 서있던 사람들에게 조선일보는 엄청난 불관용을 보여왔다. 심지어 좌파빨갱이론을 설파하여 빨강색 페인트를 마구 발라대던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바로 그러한 앵돌레랑스에 대한 배척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다름에 대한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데 네티즌은 조선일보를 관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럴 이유가 없다. 불관용을 불관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관용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일관성 결여를 지적당하자 해명성 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조선일보가 실었던 관련 글을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일관성이 유지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시절에도 정부의 엄격한 검역체계 가동이 과도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근거로 자신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하여 일관성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조선일보가 과거 광우병에 대한 염려기사를 낸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동물성 사료에 대한 염려, 우리 농림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 외국의 광우병 사례에 대한 보도등 셀 수 없이 많은 사례가 있다. 그렇게 염려하던 조선일보가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개방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는다. 국민들의 염려와 촛불문화제를 괴담에 휘둘린 비이성적 행위로 매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관성이 있다면 지난 10년의 민주화 세력 집권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다. 수구세력의 집권을 염원하며 심판인 척 노골적으로 편들어온 점이다. 이점에 있어서의 일관성은 놀라울 정도로 유지되고 있기도 하다. 민주화 세력에 대한 색깔론과 좌파빨갱이론도 일관성이 있다. 수구세력에 대한 지지와 성원, 민주화 세력에 대한 불관용은 일관성있게 유지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촛불의 적이다.

조갑제씨는 정부의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과연 강경대응이 사태의 해결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그런 것일까? 경찰의 강경대응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왜곡하고 편파적으로 보도하던 조선일보가 공격을 당하는 것에 대한 앙갚음을 주문하고 있는 것에 다름이 없다. 덩치도 큰 녀석이 조그만 아이에게 얻어 터지고 부모에게 일러 바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를 편드는 일부 인사들은 말한다.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논조에 불만이 있다면 직접 조선일보에 대한 절독운동이나 할 것이지 제3자인 광고주를 공격하는 것은 불법행위란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의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던 조선일보다. 국민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해하려던 조선일보다. 그동안 민주화 운동을 폭도들의 내란이라 하던 조선일보다. 언론의 자유를 주장할 처지가 못된다. 지금 네티즌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곡당하지 않기 위해서 호소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여전히 촛불집회를 불법과격 시위로 만들기에 노력하는 모습이 선명하다. 수 많은 시민들이 경찰의 폭력에 희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찰의 부상만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촛불집회가 평화적이지 않고, 불순한 세력의 준동이라고 알리려한다. 그래서 명분을 앗아가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런 보도행태는 명확히 촛불과의 대립을 선택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촛불의 의미를 폄훼하고 맞서려는 조선일보가 네티즌들에게만 똘레랑스를 주문할 일인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촛불에 대한 조선일보의 앵똘레랑스는 어찌하고 네티즌들에게 똘레랑스를 주문할 수 있는가? 민주화 세력에 대한 일관성있는 비난, 수구세력에 대한 일관성있는 옹호가 과연 관용적인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이렇게 조선일보는 오늘도 촛불에 맞서서 싸우고 있다. 그러니 스스로 촛불의 적을 자처한 것 아닌가?

스스로 불관용한 측에서 상대에게 관용을 요구하는 뻔뻔스러운 작태는 통용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일관되게 불공정한 태도를 보였음에도 특정사안에 대한 일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씁쓸한 희극이다. 자신들이 먼저 맞서면서 상대의 맞섬을 비난하는 태도는 허용될 수 없는 간교함이다. 그래서 촛불은 여전히 조선일보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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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토세력 | 2008/06/30 11:51 | 사회,문화,교육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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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광운 at 2008/07/0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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