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이 정권의 잘못된 국정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혹자는 2008년 6월 10일에 모인 촛불집회의 인원이 1987년 6월항쟁에 참여한 인원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철통같이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그의 국정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면 뭔가 단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교회의 일부인사들은 정권을 비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교계의 인사들이 정권을 비호하는 것을 그 자체로 뭐라할 입장은 아니다. 특정한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권리는 국민모두에게 보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권의 잘못이 명명백백한 사안에 대해서도 비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것은 분명 이익동기에 따른 비호라고 본다.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정치적 행위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첫째, 뉴라이트의 김진홍 목사의 경우이다. 지난 대선과 그 이전의 경선에서 그는 뉴라이트를 이끌며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였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제 뉴라이트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질타하는 촛불집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문에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광고를 내고, 맞불집회를 열기도 한다. 토론회에 나가 광우병의 위험성을 물타기하기도 한다. 뉴라이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는 그리스도의 일꾼인가? 아니면 이명박의 일꾼인가?
둘째, 조용기 목사다. 그는 참여정부를 비난하기 위하여 신도들을 동원한 집회를 열기도 하였다. 그와 그의 아들들이 연루된 수 많은 의혹들은 접어두고라도 정치적 편향성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명박 대통령과 기독교계 지도자들간의 대화에서 엉뚱한 소리를 내밷었다. 지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사태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타종교의 지도자들이 별반 문제될 발언을 하지 않은 데 비하면 어안이 벙벙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정권을 도우려고 하는 말인지 더욱 곤란하게 만들려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셋째, 김홍도 목사다. 그의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탓에 그리 충격적일 것도 새삼없기는 하다. 그러나 초대형 교회의 목사가 어떻게 그런 인식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경찰, 검찰, 국정원등이 모두 나서서 좌파빨갱이들을 척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좌파빨갱이들을 모두 척결하면 촛불집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어줍쟎은 예언까지 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집회에 모인 수십만명이 모두 좌파 빨갱이라면 도대체 척결하고 남길 백성은 몇이나 되는 것일까?
넷째, 추부길 씨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는 청와대 참모이다. 그런 그의 입에서 촛불집회에 나선 국민들을 사탄으로 취급하는 발언이 나왔다. 교회장로라는 사람이 선교의 대상으로 삼아야할 국민을 사탄에 비유하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특히 궁지에 몰린 대통령을 보좌해야할 참모가 그런 무뇌스러운 발언을 해서 국민의 반발을 사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섯째, 김성이 장관이다. 그의 발언으로 미루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보이는데는 성공한 것같다. 국민복지의 문제는 신앙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 인식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아무리 그가 기독교 신앙에 심취했기로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이 복지문제를 신앙으로 덮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가 있는가?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식량이 아닌 신앙을 주입하는 것이 복지일 수는 없다. 정신을 마비시켜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마약을 신앙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이 외에도 기독교계의 발언권이 있는 지도자들이 저지르는 만행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심지어 신도들을 몰입하게 만들어서 교묘히 특정한 정치세력을 지지하게 만드는 목회자들이 부지기수였다. 장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특정교회의 인맥이 중용되는 웃지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쯤되면 기독교의 정치적 활약상은 거의 횡포에 가깝다. 설교가 마치 특정 대선후보의 지지유세처럼 변질된 한국교회는 스스로 멸망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종교와 정치의 결합은 불행의 씨앗이다.
종교란 세속적인 욕심을 발현하는 도구가 아니다. 영적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서로 결합될 수 없는 관계다. 영적인 세계와 세속적인 정치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종교계의 정치관여를 터부시하는 정서가 널리 자리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그러한 터부를 건드리고 침해하고 있다.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나라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면 좀 더 현실이 명확해진다. 종교의 지도자들이 정치를 주도했던 중세를 역사는 암흑기로 기록하고 있다. 교황이 왕을 지배하는 지경에 이르자 인류의 문명은 발전을 멈춰버렸다. 종교의 특성상 세속적 삶을 속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한 중세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세속의 저항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중세의 기독교는 대혼란에 빠졌다. 마구 세속과 결합하여 끝없이 타락한 결과 면죄부를 팔아먹고 인권을 탄압하였다. 종교개혁을 스스로 불러 들였던 것이다.
지금도 어떤 나라들은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런 나라들이 많은 잠재능력에도 불구하고 궁핍하다. 인권은 종교의 발자락에 짖밟히고 종종 전쟁의 참화에 휘말린다. 백성들의 창의력은 종교의 테두리안에 묶여있다. 인권도 없고, 생명도 존중되지 않는다. 성차별도 극심하다. 종교의 본질이 그랬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종교가 정치권력을 지배하며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종교가 세속을 모두 통제하는 곳에서 사람은 존중받지 못하고 종교지도자는 폭군이 되었다. 역사속에 사례는 모두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필연적인 것이다. 영적 차원의 종교지도자들이 모두 욕심을 키우며 세속까지 지배하였기 때문에 타락하였다. 그 타락한 기준으로 세속을 지배하면 인간은 설 자리를 잃게 되어 있는 것이다.
목회자는 영적인 차원의 삶을 인도하는 것에 충실해야 옳다. 세속적인 것에 관여하고 싶다면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신앙적 양심이 시키는 데로 해야한다. 권력을 탐하고, 재물을 탐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가이샤의 것은 가이샤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이런 말이 있다. 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다.
양심을 버리고 권력과 부를 탐하는 자들은 이미 목회자도 교회의 지도자도 아니다. 옳바른 신앙인이라면 그런 자들을 배격하는 것이 옳다. 그들이 이끄는 교회에 헌금을 내고 출석교인 숫자를 채워주는 행위는 악한 자를 돕는 행위에 다름이 없다. 진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신도라면 그러한 일에 도움을 제공해선 안된다.
한국교회는 국민과 맞서지말라.
지금 국민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인 대통령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권자인 국민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인 것이다.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잠시 위임받은 청지기이다. 따라서 국민의 목소리에 복종하는 것이 당연하다.
촛불집회에 나서는 국민들은 물론 직접 나서지는 않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바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방법으로,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것을 주권자가 스스로 나서서 견제하겠다고 촛불을 들고 나섰다. 촛불을 응원하고 있다. 그 기세가 대단한 이유는 스스로 주권자임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민들에게 한국교회의 일부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맞서고 있다. 혹자는 착각을 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이끄는 교회의 교인들이 워낙 뇌없는 광신도여서 국민을 모두 그 수준일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들만이 국민이 아니다. 그들보다 훨씬 많은 국민이 시퍼렇게 살아움직이는 의식을 갖고 있다. 목회자가 타락하여 신도에게 몹쓸 짓을 시켜도 따라하는 신도들과 같은 그런 국민은 없다.
국민에게 한국교회가 자꾸 맞서려 하면 결국 점점 고립되고 외면당할 뿐이다. 가장 귀중한 것은 영적구원이라 하지 않았는가? 왜 상대적으로 가치도 높지 않은 세속권력에 침을 질질 흘리며 욕심부리는가? 교회는 아무리 교세가 강해지더라도 결국 국민을 이길 수 없다. 교회가 추구하는 세계는 본래 세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국기도회는 무슨 얼어죽을 구국기도회인가? 미국에게 국민의 생명이라도 내어주는 것이 구국이란 말인가? 그 것은 구국이 아니라 구걸일 뿐이다. 신에게 물어보라. 과연 그렇게 선량한 국민들을 핍박하는 행위가 옳은 것인지를... 세상은 세상의 원리대로 가고, 교회는 신앙의 원리대로 가는 것이 옳다. 교회마저 가진자들의 편에 서서 콩고물을 뜯어먹고, 권력자를 편들어 국물을 챙겨서야 될 말인가?
교회는 영적구원에 힘쓰라. 그리고 여력이 남는다면 굶어죽고, 얼어죽는 가엾은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구제하는데 힘쓰라.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집단이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마라. 이길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을 돌아보라. 그는 권력자와 기득권층에 맞서서 싸웠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위해 마음을 썼다. 힘없는 어린 아이들을 각별히 귀하게 여겼다.
당신들이 지금 귀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께서 맞서 싸운 대상과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께서 각별히 귀히 여겼던 자들과 대적하고 있지는 않은가? 잘못이 있다면 속히 회개하라.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하여 사망을 낳는다. 하나님의 것과 가이샤의 것을 마구 섞지말라. 국민의 주권은 국민에게 그냥 맡겨라. 하나님도 취하지 않는 것을 왜 당신들이 탐하는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국민의 심판에 먼저 직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부디 참회하고 돌이키라. 옷을 찢고 재에 앉아 회개하는 역사가 지금 시작되기를 바란다. 국민은 이나라의 주인다. 누구도 주인에게는 저항할 수 없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