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5일
목사가 예수를 축출하려는가?
뉴라이트 김진홍 목사가 또 다시 좌파척결을 운운한 모양이다. 자신들이 열렬히 지지한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했으니 과거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을 모조리 척결하고 싶은 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좌파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방송계에 많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그들을 모조리 척결하고 자신들과 사고방식이 맞는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해야 한단다.
대한민국 사회에 좌파는 있는가?
단언하건데 좌파는 없다. 아니 과거에 일부 있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모두 그러한 이데올로기를 버렸다. 이명박 정권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한 것과 국회의 개헌선을 훌쩍넘는 의석을 수구세력이 차지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친박계열의 무소속이 그렇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81석을 차지한 통합민주당도 모조리 우파정치 집단이다.
김진홍 목사등은 바로 통합민주당같은 중도우파 정치세력을 모조리 좌파로 분류하는 것같다. 그 들이 언제 무슨 좌파정책을 주장했었는지 나는 도무지 알지를 못한다. 정치에 비교적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책중 좌파적인 것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한 주장은 자신들이 위치한 수구적 포지션을 마치 건전한 우파로 포장하려는 술책으로 보인다.
시장지상주의를 주장하는 좌파를 보았는가? 서민들의 삶을 그렇게 도외시하고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좌파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한미FTA를 추진하는 좌파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신자유주의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좌파는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우리사회의 좌파정치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정도가 겨우 좌파 정치세력의 명맥이나마 이어가고 있는 정도이다.
정확히 분류하자면 한나라당과 그 아류는 극우파, 민주당은 중도우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아마 중도좌파 정도일 것이다. 우리사회의 어느 구석에 좌파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임명한 자리가 존재한단 말인가? 지금 우리사회의 좌파는 제구실을 할 수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을 어느자리에서 축출한단 말인가?
축출할 구실이라면 좌파라는 이유가 아니어야 옳다. 고.소.영 정권과 코드가 다르다는 이유여야 진솔한 주장이다. 극우파가 아니어서 싫다고 말해야 사실에 부합하는 주장이다. 영남지역주의 세력이나 거기에 기생하는 인사들이 아니어서 불편하다고 털어놓는 것이 적절하다. 우리사회의 어느 구석에 축출할 좌파가 도사리고 있다는 말인가? 단언컨데 우리사회의 좌파는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없다. 따라서 몰아낼 방법도 없다. 중도우파를 몰아내자고 주장하면 옳다고는 못하지만 수긍은 하겠다.
예수는 우파인가?
한국기독교가 가진 레드컴플렉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과거 공산주의자들이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주장하였던 일이 있다. 6.25전쟁을 치르면서 인민군의 박해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종교의 자유가 상당부분 침해된 사례가 있었음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이 기독교의 몰인정한 극우화를 합리화할 근거로는 매우 모자란다. 교회가 나서서 약자를 보호하기는 커녕 약자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선까지 변질된 현실을 설명할 근거는 못된다. 자본주의 시장의 기득권과 야합하여 부를 축적하고 기득권자들에게 기복적인 축도를 내리는 교회의 모습을 인정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기독교 신앙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가 살았던 삶으로 돌아가서 살펴보자. 과연 예수는 지금의 교회들이 보이는 모습으로 삶을 살았는가? 예수는 과연 사회적 기득권층과 야합하여 그들에게 축복하였는가? 약자를 외면하고 힘있는 자들의 편에 선 일이 있는가? 자본주의를 소중히 지키고 존중한 일이 있는가? 자본가들의 물욕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한 일이 있었는가? 아니다.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은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층에 속하였다. 그들은 재물도 없었고, 권세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예수는 특별히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몸소 보여주었다. 병든 자를 치유하셨다. '어린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셨다. '너희가 이런 어린아이와 같지 않고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성서에 등장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나눔의 기적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 하셨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책망하고 내쫓았다. 아무리 보아도 예수가 우파라는 근거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가 극우파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있는 근거가 전무하다. 예수의 행적에는 곳곳에서 좌파적 흔적이 묻어난다. 그는 적어도 잔혹한 약육강식의 자본주의를 신봉한 일이 없다. 약자를 배려하고 물욕을 버리라고 권하였다. 공동체적 연대가 있고 따스함이 흐르는 사회를 원했던 것이다. 예수는 아무리 봐도 좌파였다.
목사가 예수를 축출하려 하는가?
오늘날 한국교회는 잔혹함이 흐른다. 어디에도 공동체적 연대를 추구하는 흔적이 없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자들이 교회를 찾고 신앙에 의탁하여 평화를 얻는 일도 매우 드물다. 온통 교회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싸한 교회를 건축한다. 땅을 사고 건축물을 축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돈많은 기득권층이 낸다. 목사는 그들에게 눈꼴사나운 아부를 하기에 바쁘다. 그들이 좀 더 마음편히 으시대며 기분좋게 헌금을 내도록 노력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크고 웅장한 부동산을 소유하게된 교회는 당연히 더 많은 부자들이 몰려들고 그들에게서 더 많은 재물을 헌금으로 걷는다.
이렇게 교회가 자본에게 굴종하는 동안 가난한 교인들은 설자리가 없다. 아무리 열심히 봉사를 하고 깊은 신앙심을 가져도 헌금공헌도가 낮으면 목회자의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심지어 항존직을 선출하고 임명할 때 거액의 헌금을 내야하고 교회재정에 많은 기여를 해야한다. 가난한 자는 직분없는 신도, 부자는 장로나 권사나 안수집사가 돼는 것이다. 가난한 교인들이 쫓겨나지 않을 수 없다.
매관매직이 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정당들이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거액의 당비와 바꾸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것이 과연 예수를 신앙하는 자들의 모임이란 말인가? 자신들의 눈에 들보는 보이지 않고 사회의 다른 구석에 있는 먼지만 눈에 들어 오는가? 사회참여를 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당신들의 눈에 들보를 빼는 것이 먼저가 아니겠는가? 말도 안되는 정파적 이해를 가지고 마구 나서서 예수를 핍박하는 스스로를 먼저 회개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없는 좌파를 만들어서 핍박하는 그대들이 정녕 예수를 걷어차고 그에게 침밷으며 십자가에 못박으로 요구하는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한번도 세속적 권력을 얻으려하지 않았던 예수에게 '유대인의 왕'이라 패찰을 만들어 붙이고 모욕하던 자들과 그대들이 다른 것은 무엇인가? 공산주의자들에게 당한 기독교의 핍박은 공산주의자들에게나 갚아야할 것이다. 당신들이 너무도 오른쪽 끝에 선 관계로 착시가 발생하여 중도우파를 좌파로 몰아 때려잡는 꼴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어보라.
거기에 당신들의 추악하고 더러운 욕망과 삐뚜러진 복수심이 보일 것이다. 누가 당신들에게 심판관의 지위를 부여한 것인가? 목사가 예수를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박는 행위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잔인한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만이 진정한 우파의 길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는 그 길에 내 목숨도 내걸고 반대할 것이다. 그대들이 축출하려는 자들은 과연 그대들보다 더욱 나쁜 자들인가?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 by | 2008/04/15 13:11 | 사회,문화,교육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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